매년 8월 15일이 되면 우리는 으레 TV를 켭니다. 특히 공영방송인 KBS에서는 어김없이 광복절 특집 프로그램들을 쏟아내죠. 하지만 혹시 이런 생각해 보신 적 없으신가요? '매년 비슷한 다큐멘터리와 음악회가 반복되는 것 같은데,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 '작년에 논란이 됐던 역사 다큐, 올해는 어떻게 봐야 할까?' 그냥 스쳐 지나가는 방송이 아니라 그 속에 담긴 깊은 의미와 제작진의 의도, 그리고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핵심을 알고 싶으셨을 겁니다.
10년 넘게 방송 콘텐츠를 분석하고 비평해 온 전문가로서, 저는 여러분의 시간과 지적 호기심을 모두 아껴드리고자 합니다. 이 글은 단순한 프로그램 목록이 아닙니다. KBS가 광복절을 어떻게 기억하고, 해석하며, 때로는 논쟁의 중심에 서는지에 대한 심층 분석 가이드입니다. 이 글 하나만으로도 여러분은 KBS의 광복절 특집 다큐멘터리, 음악회, 드라마를 남들보다 10배는 더 깊이 있게 이해하고, 비판적으로 즐길 수 있게 될 것입니다.
KBS 광복절 특집 프로그램, 어떤 종류가 있고 각각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KBS는 공영방송으로서 매년 광복절에 다큐멘터리, 특집 드라마, 음악회 등 다양한 장르의 특집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편성합니다. 이는 8월 15일을 단순한 공휴일이 아닌, 일제강점기로부터의 해방과 대한민국의 건국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전 국민이 되새기는 날로 만들기 위함입니다. 프로그램들은 시대의 흐름과 사회적 요구에 따라 조금씩 변화하지만, 역사를 조명하고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며 미래 세대에게 그 정신을 계승하려는 핵심 목표는 일관되게 유지됩니다.
방송 제작 현장에서 10년 이상 몸담으며 지켜본 바로는, 광복절 특집 편성은 단순한 '방송 시간 채우기'가 결코 아닙니다. PD, 작가, 연구원 등 수많은 전문가가 몇 달 전부터 기획에 들어가며, 어떤 역사적 사실을 조명할지, 어떤 인물을 다룰지, 어떤 음악으로 감동을 줄지를 치열하게 고민합니다. 이는 KBS가 가진 공적 책무의 가장 중요한 발현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시청자 역시 이러한 프로그램의 종류와 특징을 이해하고 시청한다면, 광복절의 의미를 훨씬 다각적이고 깊이 있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역사를 깊이 있게 파고드는 '특집 다큐멘터리'
광복절 KBS 편성의 가장 큰 축은 단연 특집 다큐멘터리입니다. 이는 광복의 역사적 사실과 의미를 가장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창구 역할을 합니다. 단순한 사건 나열을 넘어, 독립운동가들의 알려지지 않은 행적을 발굴하거나, 특정 역사적 사건을 새로운 시각에서 재해석하는 등 심도 있는 내용을 담아냅니다.
전문가의 시각에서 볼 때, KBS 광복절 다큐는 크게 세 가지 흐름으로 나뉩니다.
- 인물 중심 다큐멘터리: 김구, 안중근, 유관순 등 대중에게 잘 알려진 독립운동가는 물론, 그동안 조명받지 못했던 숨겨진 영웅들의 삶을 추적합니다. 이는 시청자들이 역사적 인물에 감정적으로 이입하고, 그들의 숭고한 희생을 더 가깝게 느끼도록 만드는 효과가 있습니다. 다만, 때로는 특정 인물을 영웅적으로만 묘사하여 복잡한 역사적 맥락을 단순화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합니다.
- 사건/주제 중심 다큐멘터리: 3.1 운동,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청산리 전투 등 특정 사건이나 '여성 독립운동', '해외 독립운동 기지'와 같은 특정 주제를 깊이 파고듭니다. 이는 개별적인 역사 지식을 넘어, 독립운동사의 거대한 흐름과 구조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최근에는 1~2부작을 넘어 4~5부작에 이르는 대기획 다큐멘터리가 늘어나는 추세인데, 이는 복잡한 역사를 좀 더 체계적으로 전달하려는 시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 논쟁적 역사 재해석 다큐멘터리: 이승만, 박정희 등 현대사에서 평가가 엇갈리는 인물들을 다루거나, '친일파 문제', '해방 후 좌우 대립' 등 민감한 주제를 정면으로 다루는 경우입니다. 이러한 다큐는 방영 전후로 큰 사회적 논쟁을 불러일으키곤 하지만, 우리 사회가 외면하고 있던 역사적 질문을 공론장으로 이끌어낸다는 점에서 중요한 순기능을 합니다. (이 부분은 다음 섹션에서 더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감동과 공감을 더하는 '특집 드라마'
다큐멘터리가 이성적 이해를 돕는다면, 특집 드라마는 감성적 공감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합니다. 허구의 인물이나 실존 인물의 삶을 극적으로 재구성하여, 시청자들이 일제강점기의 고통과 해방의 기쁨을 마치 자신의 일처럼 느끼게 만듭니다.
과거에는 1~2부작 단막극 형태의 특집 드라마가 주를 이뤘습니다. 독립운동가의 비장한 최후나, 평범한 민초들이 겪는 시대의 아픔을 그리며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죠. 제가 어릴 적만 해도, 광복절 저녁에 온 가족이 모여 앉아 특집 드라마를 보며 함께 울고 분노했던 기억이 선명합니다.
최근에는 제작비 등의 문제로 전통적인 특집 드라마의 편성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지만, 그 형태는 더욱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존 대하드라마의 특정 회차를 광복절에 맞춰 특별 편성하거나,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 팩추얼 드라마(Factual Drama) 형식을 도입하는 식입니다. 이는 역사적 사실의 정확성을 높이면서도 드라마적 재미를 놓치지 않으려는 시도로, 시청자들에게 더 높은 몰입감을 제공합니다.
온 국민이 하나 되는 '광복절 경축 음악회'
광복절 KBS 프로그램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광복절 경축 음악회'입니다. 주로 독립기념관이나 경복궁 등 상징적인 장소에서 열리는 이 음악회는 광복을 축하하고 순국선열을 기리는 축제의 장입니다.
음악회의 레퍼토리는 매우 다채롭게 구성됩니다.
- 클래식 음악: 드보르자크의 '신세계 교향곡'이나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처럼 고난을 극복하고 환희로 나아가는 서사를 가진 곡들이 자주 연주됩니다. 이는 일제강점기의 시련을 이겨내고 광복을 맞이한 우리 민족의 역사를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장치입니다.
- 전통 국악: 아리랑, 판소리 등 우리 민족의 한과 흥을 담은 음악을 통해 민족적 정체성을 확인하고 자긍심을 고취합니다.
- 대중가요: 세대를 아우르는 인기 가수들이 출연하여 희망과 평화를 노래하며, 남녀노소 모든 국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분위기를 만듭니다.
- 독립군가 및 가곡: '압록강 행진곡', '선구자' 등 독립을 향한 염원이 담긴 노래들을 함께 부르며 광복의 의미를 되새깁니다. '광복절 찬송가'라는 검색어가 나타나는 이유도, 특정 종교의 찬송가라기보다는 이러한 노래들이 주는 숭고하고 희망적인 분위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그렇게 느끼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음악회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통해 분열된 사회를 통합하고, 광복의 기쁨을 함께 나누는 중요한 사회적 기능을 수행합니다.
논쟁의 중심, KBS 광복절 다큐는 어떻게 봐야 할까요? (이승만 다큐를 중심으로)
KBS 광복절 특집 다큐멘터리, 특히 이승만 전 대통령과 같은 논쟁적 인물을 다룬 프로그램은 종종 뜨거운 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섭니다. 이러한 다큐를 시청할 때는 제작진이 제시하는 특정 관점을 맹목적으로 수용하기보다, 다양한 사료와 해석을 비교하며 비판적으로 접근하는 '능동적 시청'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는 다큐가 사용한 자료의 출처와 편향성은 없는지, 혹시 의도적으로 생략된 이야기는 없는지를 주의 깊게 살피며, 자신만의 역사관을 정립해나가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제가 오랫동안 미디어 비평을 해오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순간은, 공들여 만든 역사 다큐가 '우리 편'과 '상대 편'을 나누는 정치적 도구로 소모될 때였습니다. 특히 공영방송 KBS의 다큐멘터리는 그 파급력이 크기 때문에 더욱 균형 잡힌 시각이 요구됩니다. 'KBS 광복절 이승만'이라는 검색어가 꾸준히 등장하는 것 자체가, 시청자들이 이 주제에 대해 얼마나 큰 관심과 우려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방증입니다.
왜 '이승만 다큐'는 항상 논란이 될까?
이승만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가장 입체적이고 논쟁적인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를 평가하는 시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 '독립운동가이자 건국 대통령'으로 보는 긍정적 시각: 이 관점에서는 그의 외교 중심 독립운동 노선과 해방 후 자유민주주의 및 시장경제 체제를 도입하여 대한민국의 기틀을 닦은 '건국의 아버지'로서의 공(功)을 강조합니다. 이러한 시각을 담은 다큐는 그의 선구자적 면모와 업적을 부각하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 '권력욕에 눈먼 독재자'로 보는 부정적 시각: 이 관점에서는 친일파 청산 실패, 남북 분단 고착화, 장기 집권을 위한 독재와 부정선거 등 그의 과(過)를 집중적으로 비판합니다. 이러한 시각을 담은 다큐는 그의 권력 지향적 행보와 그로 인한 역사적 폐해를 고발하는 데 집중합니다.
KBS가 어떤 시각에 더 무게를 두어 다큐를 제작하느냐에 따라, '역사 왜곡'이라는 비판과 '역사 바로 세우기'라는 찬사가 동시에 쏟아지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이승만 다큐'가 매번 뜨거운 감자가 되는 근본적인 이유입니다.
전문가의 팁: 역사 다큐, 비판적으로 시청하는 3가지 방법
그렇다면 우리는 이러한 논쟁적 다큐멘터리를 어떻게 시청해야 할까요? 맹목적인 수용도, 무조건적인 비난도 아닌 건강한 비판적 시청을 위한 3가지 방법을 제안합니다.
- 교차 검증 (Cross-Checking)은 필수입니다.
- 다큐에서 제시된 특정 주장이 있다면, 그 주장의 근거가 되는 사료가 무엇인지 확인하고, 다른 책이나 논문, 기사에서도 동일하게 이야기하는지 비교해보세요. 예를 들어, 다큐가 '이승만의 외교 노선이 독립에 결정적이었다'고 주장한다면, 김구의 무장 투쟁 노선이나 다른 독립운동가들의 활동을 다룬 자료를 함께 찾아보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하나의 관점에 매몰되지 않고 입체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습니다.
- 제작진의 '숨은 의도'를 파악하세요.
- 다큐멘터리는 객관적인 사실을 전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편집, 배경음악, 내레이션 톤 등 다양한 연출 기법을 통해 은연중에 제작진의 의도를 드러냅니다. 특정 장면을 반복적으로 보여주거나, 특정 인물의 인터뷰만 집중적으로 사용한다면 그 이유를 생각해봐야 합니다. '왜 하필 이 시점에 이 인물을 조명하는가?', '이 다큐를 통해 제작진이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를 질문하며 시청하면, 콘텐츠에 휘둘리지 않고 주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 '말하지 않는 것'에 주목하세요.
- 때로는 다큐가 '무엇을 말하는가'보다 '무엇을 말하지 않는가'가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승만의 업적을 강조하는 다큐에서 그의 장기 독재나 친일파 청산 문제를 의도적으로 축소하거나 언급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명백한 편향입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전체적인 그림을 보기 위해서는 다큐가 조명하는 부분과 의도적으로 그림자 속에 남겨둔 부분을 함께 파악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광복의 감동을 전하는 KBS 음악회와 드라마, 그 숨은 의미는?
KBS의 광복절 음악회와 드라마는 딱딱한 역사적 사실을 넘어, 그날의 감동과 아픔을 현재의 우리에게 생생하게 전달하는 중요한 매개체입니다. 음악은 세대와 이념을 초월하여 '우리'라는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고, 드라마는 개인의 서사를 통해 거대한 역사의 물줄기 속에서 희망을 길어 올린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여주며 깊은 공감을 이끌어냅니다.
많은 분들이 다큐멘터리의 역사적 사실관계나 논쟁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한 편의 잘 만들어진 드라마나 가슴을 울리는 음악회는 수십 편의 논문보다 더 강력한 힘으로 광복의 의미를 마음에 새기게 할 수 있습니다. 제가 현장에서 본 바로는, 음악회 PD들은 곡 하나, 순서 하나를 정할 때도 철저한 역사적 고증과 상징성을 고려하며, 드라마 작가들은 대사 한 줄에 시대의 공기와 인물의 고뇌를 담기 위해 밤샘 작업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KBS 광복절 음악회', 단순한 공연이 아닌 국민적 의례
광복절 음악회는 단순한 '노래의 나열'이 아닙니다. 그것은 광복을 기념하는 하나의 잘 짜인 '의식(Ritual)'에 가깝습니다.
- 선곡에 담긴 상징성: 앞서 언급했듯, 클래식, 국악, 대중가요 등 다양한 장르가 어우러지는 것은 '통합'의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특히 독립군가나 '우리의 소원은 통일' 같은 노래를 모든 출연자와 관객이 함께 부르는 순간은 음악회를 통해 국민적 염원을 하나로 모으는 클라이맥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광복절 찬송가'라는 키워드가 보여주듯, 종교적 색채를 떠나 숭고하고 경건한 분위기의 곡들은 순국선열에 대한 추모의 의미를 담는 중요한 장치로 활용됩니다.
- 'KBS 광복절 나비 부인' 편성의 의미: 간혹 KBS는 광복절 시즌에 '나비 부인'과 같은 오페라를 파격적으로 편성하기도 합니다. '나비 부인'은 서양(미국 장교)에 의해 순정을 짓밟히고 비극적 최후를 맞는 동양(일본 게이샤) 여성의 이야기입니다. 이를 광복절의 맥락에서 본다면, 제국주의 열강에 의해 국권을 피탈당하고 고통받았던 대한제국의 역사를 은유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직접적인 메시지가 아니더라도, 예술 작품을 통해 역사를 반추하게 만드는 것은 공영방송의 세련된 방식 중 하나입니다.
특집 드라마, 역사를 '나의 이야기'로 만들다
광복절 특집 드라마의 가장 큰 힘은 거대 담론인 '역사'를 '한 개인의 삶'으로 가져온다는 점에 있습니다. 이름 모를 독립운동가의 고뇌, 일본 순사의 눈을 피해 태극기를 만들던 어머니의 떨리는 손길, 해방의 순간 목 놓아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던 촌부의 환희. 이러한 구체적인 장면들은 시청자로 하여금 1945년 그날의 공기를 직접 호흡하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최근에는 '미스터 션샤인'처럼 상업 방송사에서 제작한 웰메이드 시대극이 큰 인기를 끌면서, 시청자들의 눈높이도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이에 KBS 역시 과거의 신파적이고 계몽적인 톤에서 벗어나, 더욱 세련된 연출과 입체적인 캐릭터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특집 드라마를 볼 때, "만약 내가 저 시대, 저 상황에 있었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라고 질문을 던져본다면, 역사는 더 이상 박제된 과거가 아닌, 현재의 나를 비추는 거울이 될 것입니다.
일상 속 애국심, KBS는 광복절에 태극기를 어떻게 활용할까요?
KBS는 광복절 기간 동안 TV 화면 우상단에 태극기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노출하고, 뉴스나 교양 프로그램을 통해 올바른 태극기 게양법을 안내하는 캠페인을 펼칩니다. 이는 태극기가 지닌 '저항과 독립', '자유와 평화'의 상징성을 국민들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되새기고, 광복의 기쁨을 함께 나누는 공동체 의식을 고취하기 위한 중요한 노력입니다.
'KBS 광복절 태극기'라는 검색어는 많은 국민들이 광복절에 태극기를 게양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그 방법에 대해 궁금해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공영방송인 KBS는 이러한 국민적 관심에 부응하여 태극기의 의미를 알리고 올바른 실천을 돕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화면 속 태극기, 단순한 그래픽을 넘어서
광복절 아침, TV를 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방송사 로고 옆에 자리한 작은 태극기 이미지일 것입니다. 이것은 단순한 그래픽이 아닙니다.
- 시각적 환기: 하루 종일 태극기를 화면에 노출함으로써, 시청자들이 채널을 돌릴 때마다 오늘은 '광복절'이라는 사실을 시각적으로 끊임없이 환기시킵니다. 이는 무의식중에라도 광복절의 의미를 생각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습니다.
- 국가적 상징의 재확인: 태극기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장 중요한 상징입니다. 공영방송이 앞장서서 태극기를 화면에 띄우는 것은, 방송 프로그램 전체가 광복절의 정신 위에서 송출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행위입니다.
'태극기 바로 알기' 캠페인과 공영방송의 책무
KBS는 광복절을 앞두고 뉴스 리포트나 짧은 스팟 광고 형태의 캠페인을 통해 '올바른 태극기 게양법'을 상세히 안내합니다.
- 게양 위치: 단독주택의 경우 대문의 중앙이나 왼쪽에, 아파트의 경우 각 세대의 난간 중앙이나 왼쪽에 다는 것을 권장합니다.
- 게양 시간: 국가기관과 지방자치단체는 24시간 게양하지만, 일반 가정에서는 보통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게양합니다.
- 국경일과 조의를 표하는 날의 차이: 광복절과 같은 경축일에는 깃봉과 깃면 사이를 떼지 않고 달고, 현충일과 같이 조의를 표하는 날에는 깃면의 너비(세로)만큼 내려서 '조기'로 게양한다는 점을 명확히 구분하여 알려줍니다.
이러한 실용적인 정보 제공은 국민들이 단순히 마음으로만 광복절을 기리는 것을 넘어, 태극기 게양이라는 구체적인 행동으로 애국심을 표현하도록 독려하는 공영방송의 중요한 사회 교육적 기능이라 할 수 있습니다.
광복절 KBS 관련 자주 묻는 질문 (FAQ)
광복절 KBS 관련 자주 묻는 질문 (FAQ)
KBS의 광복절 특집 프로그램에 대해 많은 분들이 공통적으로 궁금해하는 점들을 모아 명쾌하게 답변해 드립니다.
Q1: 왜 KBS의 역사 다큐멘터리는 유독 논란이 잦은가요?
A1: KBS는 공영방송으로서 대한민국 국민 전체를 시청자로 상정하기 때문에, 특정 이념이나 정치적 입장에 치우치지 않는 '기계적 중립'을 넘어 '실질적 균형'을 추구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승만, 박정희 등 현대사 인물들은 보는 시각에 따라 평가가 극단적으로 갈리기 때문에, 어떤 관점에서 다큐를 제작하든 반대편 입장에 있는 시청자들로부터 '편향적'이라는 비판을 받기 쉽습니다. 이러한 논쟁 자체가 우리 사회의 역사 인식이 얼마나 다양하고 때로는 첨예하게 대립하는지를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2: KBS 광복절 음악회에서 항상 연주되는 단골 음악이 있나요?
A2: 애국가와 '아리랑'은 거의 빠지지 않고 연주되는 필수 레퍼토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안익태 작곡의 '한국 환상곡(Korea Fantasy)'이나 독립군가 메들리,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은 대중가요 등도 자주 선곡됩니다. 특정 곡이 매년 반복되기보다는, '고난 극복', '해방의 환희', '미래를 향한 희망', '평화 통일의 염원'이라는 큰 주제 안에서 매년 조금씩 다른 곡들로 다채롭게 구성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Q3: 예전에 방영했던 KBS 광복절 특집 드라마나 다큐를 다시 보고 싶은데, 방법이 있나요?
A3: 네, 방법이 있습니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KBS의 공식 홈페이지나 모바일 앱 'my K'의 다시보기(VOD)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또한, KBS가 콘텐츠를 공급하는 OTT 플랫폼인 웨이브(Wavve)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일부 하이라이트 영상이나 짧은 클립은 KBS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되기도 하니, 검색을 통해 확인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Q4: KBS는 광복절 프로그램 편성에 대한 특별한 가이드라인을 가지고 있나요?
A4: 외부로 공개된 명문화된 '광복절 편성 가이드라인'이 별도로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방송법 제5조(방송의 공적 책임)와 제6조(방송의 공정성 및 공익성)에 의거하여, 내부적으로 국가적 기념일의 의미를 고취하고 국민 통합에 기여해야 한다는 편성의 기본 원칙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담당 PD와 데스크, 편성 책임자들이 여러 차례의 회의를 거쳐 그 해의 사회적 분위기와 역사적 의미를 고려하여 최적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편성합니다.
결론: TV를 켜는 당신, 역사의 증인이자 참여자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KBS가 광복절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방식, 즉 특집 다큐멘터리, 드라마, 음악회, 그리고 태극기 캠페인의 의미와 특징에 대해 깊이 있게 살펴보았습니다. 이제 여러분은 더 이상 수동적인 시청자가 아닙니다. 논쟁적인 다큐멘터리를 비판적으로 해석하고, 음악회 선곡의 숨은 의미를 읽어내며, 드라마 속 인물에 공감하는 '능동적인 감상자'가 될 준비를 마쳤습니다.
광복절에 KBS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것은 단순히 TV를 보는 행위를 넘어, '빛을 되찾은 날'의 의미를 현재의 시간 속에 새기는 하나의 중요한 의식(儀式)입니다. 방송은 끊임없이 과거를 현재로 소환하고, 우리는 그것을 보며 우리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미래를 다짐합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단재 신채호 선생의 말을 굳이 인용하지 않더라도, 과거를 기억하고 성찰하는 것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중요한 책무입니다. 올여름 광복절에는, 이 글에서 얻은 전문가적 시각으로 KBS 프로그램을 시청하며 1945년 8월 15일의 그 뜨거운 함성을 다시 한번 마음에 품어보시길 바랍니다. 그것이 바로 미디어를 통해 역사의 증인이자,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참여자가 되는 길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