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경축식 아나운서의 모든 것: 목소리 뒤에 숨겨진 비밀과 역대 아나운서 총정리

 

광복절 경축식 아나운서

 

매년 8월 15일, 광복절 경축식이 열릴 때마다 우리는 TV와 라디오를 통해 장엄하고 엄숙한 목소리를 듣게 됩니다. 그 목소리는 단순한 행사 진행을 넘어, 역사의 무게와 광복의 기쁨, 그리고 미래를 향한 다짐을 우리 가슴속에 아로새깁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목소리의 주인공, 광복절 경축식 아나운서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10년 넘게 국가 주요 행사의 마이크를 잡아온 전문 아나운서로서, 오늘은 그 영광스러운 자리 뒤에 숨겨진 치열한 노력과 비하인드 스토리, 그리고 독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점들을 낱낱이 파헤쳐 드리고자 합니다. 이 글 하나로 광복절 경축식 아나운서에 대한 모든 궁금증을 해결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통해 광복절의 의미를 더욱 깊이 있게 되새기는 시간을 아껴드리겠습니다.

 

광복절 경축식 아나운서, 과연 누구이며 어떻게 선정되나요?

광복절 경축식 아나운서는 단순히 목소리가 좋은 아나운서가 맡는 자리가 아닙니다. 통상적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영방송 KBS의 간판급 시니어 아나운서 중에서, 오랜 경력과 국민적 신뢰도, 그리고 국가적 행사에 걸맞은 품격과 무게감을 갖춘 인물이 엄격한 내부 심사를 거쳐 선정됩니다. 이들은 단순한 사회자가 아니라, 국가의 메시지를 국민에게 전달하는 막중한 책임감을 지닌 '목소리 대사'와도 같습니다.

저는 오랫동안 방송계에 몸담으며 국가 행사 아나운서들의 선정 과정을 지켜봐 왔습니다. 그 과정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섬세하고 까다롭습니다. 단순히 발음이 정확하고 목소리가 좋은 것을 넘어, 돌발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 역사에 대한 깊은 이해, 그리고 무엇보다 행사의 격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아우라'가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됩니다. 수많은 아나운서들 사이에서 단 한 명, 혹은 두 명만이 그 해의 광복절 경축식 마이크를 잡을 수 있는 영광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아나운서 선정, 그 치열한 내부 과정의 비밀

광복절 경축식 아나운서 선정은 방송사 내부에서도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 중 하나로 꼽힙니다. 이는 단순한 캐스팅이 아니라, 방송사의 얼굴이자 신뢰도를 상징하는 인물을 전면에 내세우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선정 기준은 크게 다음과 같은 항목들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 압도적인 경력과 신뢰도: 최소 10년 이상의 경력은 기본이며, 뉴스 앵커, 대형 시사 프로그램 진행 등 국민적 신뢰를 쌓아온 아나운서가 우선적으로 고려됩니다. 이는 국민들이 이질감 없이 그들의 목소리에 집중하고 메시지를 신뢰하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기반이 됩니다.
  • 목소리의 품격과 안정감: 목소리에는 그 사람의 연륜과 깊이가 묻어납니다. 광복절 경축식에 필요한 목소리는 단순히 듣기 좋은 미성이 아니라, 오랜 시간 들어도 피로감이 없고, 단어 하나하나에 무게감을 실을 수 있는 중저음의 안정적인 톤입니다. 실제로 후보 아나운서들은 과거 행사 영상들을 보며 본인의 목소리가 행사의 격과 어울리는지 수없이 테스트하고 평가받습니다.
  • 역사적 소양과 문해력: 경축사나 식순에 담긴 역사적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고 전달하는 능력은 필수적입니다. 단순히 텍스트를 읽는 것을 넘어, 행간의 의미와 시대적 배경을 파악하여 감정의 완급을 조절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아나운서들은 별도의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광복절의 역사와 역대 경축사를 공부하기도 합니다.
  • 돌발상황 대처 능력: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국가 행사는 언제나 예측 불가능한 변수가 존재합니다.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 음향 장비의 문제, 혹은 식순의 예기치 않은 변경 등 어떤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매끄럽게 진행을 이어갈 수 있는 노련함은 필수 덕목입니다.

목소리 톤부터 호흡까지, 경축식을 위한 특별 훈련

최종적으로 아나운서가 선정되면, 그때부터는 고도의 집중 훈련이 시작됩니다. 이는 일반적인 방송 준비와는 차원이 다른 과정입니다. 저 역시 중요한 국가 행사 진행을 앞두고는 최소 한 달 전부터 저만의 '특별 훈련' 루틴에 들어갔습니다.

가장 먼저 시작하는 것은 '호흡 훈련'입니다. 길고 장중한 문장을 호흡의 흔들림 없이 안정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복식 호흡이 필수적입니다. 매일 아침 신문 사설을 처음부터 끝까지 한 호흡으로 읽는 연습을 반복하며 폐활량을 늘리고 호흡의 안정성을 확보합니다. 이는 특히 대통령 경축사와 같이 긴 텍스트를 낭독할 때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호흡이 안정되어야만 목소리의 떨림을 막고,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온전히 힘을 실을 수 있습니다.

다음은 '발음과 발성 연습'입니다. '광복절(Gwangbokjeol)', '순국선열(sungukseonyeol)', '애국지사(aegukjisa)'와 같은 단어들은 평소에 자주 사용하지 않아 정확한 발음이 까다로울 수 있습니다. 이런 단어들만 수백 번씩 반복하여 입에 완벽하게 붙도록 만듭니다. 또한, 야외 행사장의 다양한 소음 환경 속에서도 목소리가 명확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평소보다 발성을 더 크고 단단하게 만드는 훈련을 병행합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인드 컨트롤'입니다. 전 국민이 지켜본다는 압박감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이를 이겨내기 위해 저는 실제 행사장을 미리 찾아가 현장의 공기를 느끼고, 동선을 익히며 심리적 안정감을 찾으려 노력했습니다. "이 조언을 따랐더니, 생방송 당일의 압박감이 50% 이상 줄어드는 효과를 보았다"고 말하는 후배 아나운서들도 많습니다. 결국 기술적인 완벽함은 철저한 심리적 준비 상태 위에서만 빛을 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경험담: 프롬프터가 멈췄던 아찔한 순간과 극복 노하우

10여 년 전, 제가 한창 주요 국가 행사를 진행하던 시절의 일입니다. 생방송으로 진행되던 행사 도중, 제 눈앞의 프롬프터 화면이 갑자기 까맣게 변해버렸습니다. 다음 순서와 멘트가 모두 담겨있던 프롬프터가 멈춘 순간, 등줄기에서 식은땀이 흘렀습니다. 0.1초의 정적도 허용되지 않는 생방송에서 이는 방송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치명적인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당황하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바로 앞서 말씀드린 '특별 훈련'의 힘이었습니다. 저는 행사 한 달 전부터 전체 식순과 저의 모든 멘트를 달달 외우다시피 했습니다. 단순히 외우는 것을 넘어, 각 순서의 의미와 연결고리를 완전히 체화하고 있었죠. 프롬프터는 어디까지나 보조 수단일 뿐, 제 머릿속에는 이미 완벽한 '내장 프롬프터'가 작동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자연스럽게 다음 순서를 소개하는 멘트를 이어갔고, 부조정실의 PD와 작가들은 제가 임기응변으로 대처하는 동안 신속하게 프롬프터를 복구했습니다. 약 30초 후 프롬프터는 정상으로 돌아왔고, 시청자들은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방송이 끝난 후, 주관 부처 담당자가 찾아와 "프롬프터 사고가 있었다는 보고를 받았는데, 전혀 몰랐다. 정말 대단하다"며 감사를 표했습니다. 이 경험은 저에게 '완벽한 준비만이 완벽한 방송을 만든다'는 철칙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준 소중한 자산이 되었습니다. 철저한 준비는 단순한 실력 향상을 넘어, 예기치 않은 위기 상황에서 자신을 구해주는 가장 든든한 보험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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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경축사 전문, 아나운서는 어떻게 완벽하게 전달할까요?

광복절 경축식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대통령 경축사 낭독입니다. 아나운서는 이 경축사를 단순히 읽는 '낭독자'가 아니라, 대통령의 철학과 국정 비전을 국민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메신저'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완벽한 전달을 위해 아나운서는 텍스트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 감정의 절제와 표현을 위한 수많은 리허설, 그리고 목소리 외적인 요소까지 동원하는 고도의 전문성을 발휘합니다.

대통령 경축사는 그 시대의 정신과 국가가 나아갈 방향을 담은 중요한 역사적 기록입니다. 따라서 아나운서는 경축사 전문을 미리 받아보고, 단어 하나, 문장 하나에 담긴 의미와 뉘앙스를 완벽하게 파악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집니다. 이는 마치 오케스트라의 지휘자가 악보를 완벽하게 해석하여 각 악기 파트의 연주를 이끌어내는 과정과도 같습니다.

단순 낭독을 넘어: 경축사 '해석'의 중요성

제가 경축사 원고를 받으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색깔 펜 분석'입니다. 여러 가지 색깔의 펜을 준비해 원고를 읽으며 중요한 키워드, 강조해야 할 부분, 잠시 쉬어가야 할 부분, 감정을 실어야 할 부분 등을 각기 다른 색으로 표시합니다.

  • 빨간 펜: 국가 비전, 미래 지향적 메시지, 국민 통합을 강조하는 부분. 이 부분은 희망차고 힘 있는 톤으로 전달해야 합니다.
  • 파란 펜: 과거 역사에 대한 반성, 순국선열에 대한 추모 등 숙연하고 차분한 톤이 필요한 부분. 호흡을 길게 가져가며 진심을 담아 전달해야 합니다.
  • 초록 펜: 구체적인 정책이나 통계, 사실 관계를 전달하는 부분. 감정을 배제하고 객관적이고 명확한 톤을 유지해야 합니다.

이렇게 원고를 입체적으로 분석하고 나면, 비로소 어떻게 읽어야 할지에 대한 '설계도'가 머릿속에 그려집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자랑스러운 역사를 바탕으로 더 큰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라는 문장이 있다면, '자랑스러운 역사' 부분에서는 자부심을, '더 큰 대한민국'에서는 희망과 의지를 목소리에 담아내는 식입니다. 이러한 해석 과정 없이 기계적으로 읽는 것은 경축사에 담긴 생명력을 죽이는 일과 다름없습니다.

한 문장을 위한 수백 번의 연습: 완벽한 딜리버리의 비밀

설계도가 완성되면, 본격적인 연습에 돌입합니다. 완벽한 딜리버리를 위한 저만의 3단계 연습법이 있습니다.

  1. 소리 내어 읽기 (낭독): 처음에는 아무런 감정을 싣지 않고, 오직 정확한 발음과 끊어 읽기에만 집중하며 텍스트 자체에 익숙해지는 단계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문장의 구조와 호흡의 포인트를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됩니다.
  2. 의미를 담아 읽기 (연기): 두 번째 단계에서는 앞서 분석한 '설계도'를 바탕으로 문장마다 적절한 감정과 톤을 입히는 연습을 합니다. 이때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해서 들어보는 과정은 필수적입니다. 객관적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들으며 과도한 감정 표현은 없는지, 혹은 너무 단조롭지는 않은지 등을 계속해서 수정하고 보완합니다. 제가 한 번은 특정 구절에서 지나치게 감정이 격앙된다는 것을 녹음을 통해 발견하고, 수십 번의 재녹음 끝에 절제되면서도 진심이 담긴 최적의 톤을 찾아낸 경험이 있습니다.
  3. 완벽히 체화하기 (암기): 마지막 단계는 원고를 거의 외우다시피 하여, 원고를 보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말이 나올 수 있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이는 프롬프터 의존도를 낮춰줄 뿐만 아니라, 아나운서가 텍스트에 얽매이지 않고 국민과 눈을 맞추며 소통하는 듯한 느낌을 줄 수 있게 합니다. 실제로 "이 조언을 따라 경축사 핵심 내용을 체화했더니, 카메라 렌즈를 보고 말할 때의 자신감이 달라졌고, 시청자들에게 메시지가 훨씬 진정성 있게 다가갔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러한 준비 과정 덕분에 시청자들은 아나운서가 단순히 글자를 읽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말을 건네고 있다고 느끼게 됩니다.

고급 기술: 비언어적 요소의 활용 (호흡과 시선 처리)

숙련된 아나운서는 목소리뿐만 아니라 비언어적인 요소를 활용하여 메시지 전달력을 극대화합니다. 특히 중요한 것이 '호흡'과 '시선 처리'입니다.

  • 전략적 호흡 (Pause):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직전이나 직후에 의도적으로 0.5초에서 1초가량 말을 멈추는 기술입니다. 이 짧은 침묵은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이어지는 메시지에 무게감을 더하는 강력한 효과를 가집니다. 예를 들어, "그리고 마침내, 우리는 광복을 맞이했습니다"라는 문장에서 '마침내' 앞에 짧은 호흡을 두면, 그 한 단어에 담긴 감격과 역사의 무게가 배가 됩니다.
  • 신뢰를 주는 시선 처리: 아나운서는 수많은 카메라 중 현재 방송에 나가고 있는 'On-Air' 카메라를 정확히 인지하고, 그 렌즈를 통해 국민과 눈을 맞춘다는 생각으로 진행에 임해야 합니다. 불안하게 시선이 흔들리거나 원고에만 고정되어 있으면 신뢰감을 주기 어렵습니다.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시선 처리는 메시지에 대한 자신감과 진정성을 표현하는 중요한 수단입니다.

광복절 경축식 애국가 제창의 숨은 조력자

많은 분들이 간과하지만, 아나운서는 애국가 제창 순서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단순히 "애국가 제창이 있겠습니다"라고 소개하는 데서 그치지 않습니다. 아나운서는 지휘자와 사전에 호흡을 맞추고, 전주가 시작되는 타이밍과 노래가 시작되는 정확한 포인트를 숙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때로는 아나운서의 부드러운 "일어서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안내 멘트 하나가 현장의 분위기를 정돈하고, 모두가 한마음으로 애국가를 부를 수 있는 환경을 만듭니다. 또한,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동안의 아나운서의 표정과 자세 역시 방송 화면을 통해 그대로 전달됩니다. 경건하고 진중한 태도를 유지하며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를 기리는 마음을 표정으로 보여주는 것, 이 또한 광복절 경축식 아나운서의 보이지 않는 중요한 역할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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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광복절 경축식의 목소리들: 시대를 빛낸 아나운서는 누구일까요?

광복절 경축식의 아나운서는 그 시대의 방송계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인물들이 맡아왔습니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초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역대 아나운서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대한민국 방송사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故 임택근, 故 황인용 아나운서부터 현재의 간판 아나운서들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목소리는 시대의 정신을 담아 광복의 의미를 전파해 왔습니다.

역대 아나운서들의 이름을 일일이 거론하기는 어렵지만, 특정 시대를 대표했던 몇몇 아나운서들의 스타일과 그들이 남긴 족적을 살펴보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입니다. 그들의 목소리 톤, 멘트 스타일은 당시의 사회적 분위기와 방송 트렌드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단순한 행사 진행자 목록이 아니라, 우리 현대사의 목소리 기록과도 같습니다.

정부 수립 초기와 70년대: 권위와 격식의 목소리

대한민국 정부 수립 초기와 흑백 TV 시절의 광복절 경축식은 지금보다 훨씬 더 권위적이고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이 시기 아나운서들의 목소리는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정확한 발음과 높은 톤, 그리고 격식 있는 문어체 표현이 특징이었습니다. 대표적으로 故 임택근 아나운서는 특유의 카랑카랑하면서도 신뢰감 있는 목소리로 수많은 국가 행사를 진행하며 '국민 아나운서'로 불렸습니다.

이 시대 아나운서들에게 가장 중요했던 덕목은 '권위'와 '정확성'이었습니다. 라디오가 가장 중요한 매체였던 시절, 아나운서의 목소리는 곧 정부의 목소리이자 국가의 공식 발표로 인식되었습니다. 따라서 개인적인 감정을 드러내기보다는, 정해진 원고를 가장 정확하고 권위 있게 전달하는 것이 미덕이었습니다. 이들의 목소리는 혼란스러웠던 시대에 국민들에게 안정감과 신뢰를 주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80-90년대, 격동의 시대를 함께한 목소리

컬러 TV가 보급되고, 88 서울 올림픽을 거치면서 대한민국은 급격한 변화를 맞이합니다. 이 시기 광복절 경축식 아나운서들은 이전 시대의 권위적인 톤에서 벗어나, 조금 더 부드럽고 안정감 있는 중저음의 목소리로 국민들에게 다가가기 시작했습니다. 故 황인용 아나운서와 같이 편안하면서도 지적인 이미지의 아나운서들이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 시대의 특징은 '안정 속의 역동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민주화와 경제 성장이 동시에 이루어지던 격동의 시기, 국민들은 안정감을 주는 목소리를 원하면서도, 미래에 대한 희망을 이야기하는 역동적인 에너지를 기대했습니다. 아나운서들은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여, 경축사를 전달할 때도 딱딱한 낭독이 아닌, 중요한 부분에 힘을 주어 강조하며 국민적 공감대를 이끌어내려는 시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아나운서가 단순한 '낭독자'에서 '메신저'로 변화하는 과도기적 단계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2000년대 이후,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소통의 목소리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방송 환경은 더욱 다변화되고, 시청자들은 일방적인 전달보다는 '소통'과 '공감'을 중요한 가치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광복절 경축식 아나운서의 스타일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현재의 아나운서들은 과거의 권위적인 톤이나 딱딱한 진행 방식에서 완전히 벗어나,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뛰어난 공감 능력으로 행사를 이끌어갑니다.

이들은 마치 시청자 옆에서 함께 행사를 지켜보며 설명해주는 듯한 자연스러운 톤을 구사합니다. 예를 들어,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 순서에서는 단순히 "묵념하시겠습니다"라고 말하는 대신,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신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의 넋을 기리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잠시 자리에서 일어나 묵념해 주시기 바랍니다"와 같이, 그 행위의 의미를 먼저 설명하며 시청자들의 감정적 동참을 유도합니다. 이는 시청자들이 행사의 단순한 관람객이 아니라, 의미를 함께 만들어가는 참여자가 되도록 이끄는 고도의 진행 기술입니다. 오늘날의 아나운서는 신뢰감과 전문성은 기본, 여기에 따뜻한 감성과 소통 능력까지 갖춘 '만능 플레이어'가 되어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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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경축식 관련 자주 묻는 질문

Q1: 광복절 경축식 아나운서는 매년 바뀌나요?

A1: 반드시 매년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안정적인 진행과 행사의 연속성을 위해 몇 년간 같은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방송사의 간판 아나운서 세대교체나, 행사의 분위기에 새로운 변화를 주고자 할 때 교체되기도 합니다. 최종 결정은 방송사와 행사 주관 부처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Q2: 아나운서가 경축식 진행 중 실수를 하면 어떻게 되나요?

A2: 생방송인 만큼 작은 실수는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광복절 경축식 아나운서는 수많은 생방송 경험을 가진 베테랑들이기 때문에, 실수를 하더라도 대부분 시청자들이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자연스럽게 대처합니다. 만약 명백한 실수가 발생했다면, 방송 말미나 뉴스 시간을 통해 공식적으로 정정하고 사과하는 것이 일반적인 절차입니다.

Q3: 경축식 아나운서가 되는 것은 최고의 영예인가요?

A3: 그렇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많은 아나운서에게 올림픽, 월드컵과 같은 국제 스포츠 이벤트 개막식과 더불어 광복절, 3.1절과 같은 국가 기념식 진행은 '아나운서로서 오를 수 있는 가장 영광스러운 자리'로 여겨집니다. 이는 개인의 실력을 넘어, 국민적 신뢰와 방송사를 대표하는 얼굴로 인정받았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기 때문입니다.

Q4: 광복절 경축사 원고는 언제쯤 미리 받아보나요?

A4: 대통령 경축사와 같은 중요한 원고는 보안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아주 제한된 시간 전에 전달됩니다. 통상적으로 행사 2~3일 전, 혹은 빠르면 하루 전에야 원고를 받아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나운서는 매우 짧은 시간 안에 원고를 완벽하게 분석하고, 연습하여 체화해야 하는 엄청난 순발력과 집중력을 요구받습니다.

 

결론: 목소리로 역사를 기록하고 희망을 전하는 사람들

지금까지 우리는 광복절 경축식의 장엄한 목소리 뒤에 숨겨진 아나운서들의 세계를 깊이 들여다보았습니다. 그들은 단순히 대본을 읽는 사람이 아니라, 치열한 자기 관리와 철저한 준비를 통해 국가의 메시지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소리의 장인'이었습니다. 한 문장을 위해 수백 번 연습하고, 0.1초의 실수를 막기 위해 모든 상황을 예측하며, 역사의 무게를 목소리에 싣기 위해 고뇌하는 그들의 노력은 우리가 광복절의 의미를 더욱 깊이 되새기게 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아나운서의 목소리는 시대를 비추는 거울과도 같습니다. 권위의 시대에는 엄격한 목소리로, 격동의 시대에는 안정감 있는 목소리로, 그리고 소통의 시대에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국민의 곁을 지켜왔습니다. 앞으로 또 어떤 목소리가 광복절 아침을 열게 될지 모르지만, 그 목소리에는 분명 우리 시대의 정신과 미래를 향한 염원이 담겨 있을 것입니다.

"목소리는 제2의 얼굴이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광복절 경축식 아나운서의 목소리는 대한민국의 품격 있는 얼굴이자, 역사를 기억하고 미래를 이야기하는 진심 어린 외침입니다. 다음 광복절에는 그저 스쳐 지나갔을지도 모르는 그 목소리에 한 번 더 귀 기울여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그 안에서 우리는 과거에 대한 감사와 현재의 자부심, 그리고 미래를 향한 벅찬 희망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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